1801년 신유박해를 비롯해 4차례에 걸친 조선의 천주교 탄압 사건은, 서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9명이나 되는 프랑스 신부들이 모두 처형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은 선교사들에게 ‘위험한 기독교 적대국가’로 분류됐다.
그 즈음 대동강을 타고 평양까지 가서 통상을 요구하던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가 조선군의 공격을 받고 침몰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2차의 진상조사를 한 미국은, 평양 감사의 호의적인 식량지원과 정중한 철수요구에도 셔먼호측이 인질극을 벌이며 강압적으로 통상을 요구를 한 데 사건의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미국 군대 내부의 일부 강경파들에게 밀려 결국 조선에 보복공격을 하는 사태로 번지고 만다. 그것이 바로 신미양요다.
그 바람에 놀란 이들이 바로 강화도 사람들이다. 사건은 평양에서 시작됐는데 엉뚱하게 강화도가 불바다가 된 것이다. 미군이 날린 최신식 포와 함께 순식간에 마을이 통째로 날아가는 광경을 본 강화도 사람들은 엄청난 공포에 빠졌다. 그래서 미국 감리교 선교사 존스가 복음을 전하려고 들어갔을 때 그들은 완강하게 거부했다.
당신들이 가져오는 그 어떤 좋은 것도 우리는 원하지 않소. 그러니 어서 그것을 가지고 섬 을 나가시오!
남문 안 도성에 들어갔다가 전도에 실패한 존스는 포기하지 않고 반대편으로 돌아가 해안가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 곳에서 겨우 술집주인 이승환에게 전도를 했는데 그는 부끄러운 과거 때문에 세례를 받을 자격이 없다며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다. 낙심한 존스에게 얼마 가지 않아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승환의 어머니가 죽게 되자 세례를 베풀어달라고 간청해온 것이다.